소가 많이 걸어서 난 길을 몽골에서는 찜(жим)이라고 부른다.
시골에 나갔다가 길을 잃으면 이런 찜을 보고 따라가면 유목민이 있다는 뜻이다.
소는 제가 다니는 길로만 다니기에,
아침에 풀을 먹으러 초원에 나갔다가 해가 지면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오는 소,
그래서 가축 중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한다.
한자에서 가는 외길 위에 소 우(牛)를 써서 인생 생(生)을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인생(人生)이란 둘이 서로 도우며 의지하고, 가는 외길을 소처럼 묵묵히 가는 것,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이 매우 가는 길을 모르기에 소가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生자를 표현하였는데,
몽골에 와서 찜(жим)이라는 동물이 다녀서 난 길, 특히 소가 다녀서 난 길을 보면서
그래..묵묵히 걷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생마사(牛 生 馬 死) 물에 소와 말이 빠지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 다고 한다.
소는 흐르는 대로 흐르면서 점점 물 가로 몸을 움직이기에 살고, 말은 나오려고 물의 흐름에 거스르기에 죽는 다는 것이다.
소의 삶을 묵상하면서
미가서 6장 8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그래...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
아침 묵주기도를 하면서 미사를 갔고 미사에서 돌아오면서 헝거르졸이란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의 이 묵주기도의 길이 찜(жим)이 되게 하자...라고..
이곳 에서 함께 사는 아이들(여대생)들이 한국말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 한국말을 좀 더 깊이 배우려면 한자도 해야 하기에 한자를 써서 인생(人生)을 소가 다니는 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또 미가서 6장 8절의 내용으로 우리의 삶의 태도를 정리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하느님, 이런 깨우침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찬미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