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성모님에게 올리는 헌시(獻詩) 시인 신성수 라파엘 봄이 절정으로 물들었던 자리에 설익은 초록이 매무새를 단장하는 오월 그 찬란한 날들도 몇 날이 남지 않은 밤 어머니, 성모 어머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밤 저희들은 봄이 저무는 것만 아파하였고 어머니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였습니다. 조금만 나누면 어머니 흐뭇하신데 조금만 낮추면 어머니 편안하신데 저희들은 나만 앞세우고 나만 높아지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 사랑 받기만 하려고 했고 적다고 아쉬워하기만 하였습니다.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까 저희들을 위하여 흘린 눈물 그 눈물 이 밤 강같이 흘러넘칩니다. 용서하지 마시옵소서. 큰 꾸지람 내려주소서. 어머니여, 장미 화관의 어머니여 찬미와 찬송 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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