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 빛으로 일어나 >
주님 일어나십시오
돌무덤에 갇혀있던 어둠을 밀어내고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죽음의 깊은 잠을 떨치고 일어나신
당신의 기침소리에
온 우주는 춤추기 시작하고
우리는 비로소
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죽음 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
온 인류를 일으켜 세우신 그리스도여
죄를 뉘우쳐 눈이 맑아진 기쁨으로
오늘은 부활하신
당신의 흰 옷자락을 붙들고
산을 넘고 싶습니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끝내는 아름답게 피워올린
자목련빛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추어둔 향기를 아낌없이 쏟아내는
4월의 꽃나무들처럼 기쁨을
쏟아내며 우리는 모두
부활하신 당신을 닮고싶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생명의 수액을
뿜어올리는
생명나무이고 싶습니다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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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올 의정부 본당 공동체의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께 봄 인사와 더불어 우리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옵니다.
지난 3월12일 제가 그곳에 갔을 때 보여주신 사랑의
응원과 격려, 관심과 기도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날 점심도 걸러가며 사인하느라고 제 오른팔이 조금
아프긴 했어도 지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단 한번의 특별한 만남일 수도 있기에 나름대로의 정성을 다했답니다.
믿음.소망.사랑.행복을 드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네송이의 꽃을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며 화살기도하듯이 도서사인을 하였지요.
사이 사이 제게 짧은 덕담도 해 주시고 러브레터도 주시고
귈트 등의 귀한 선물도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부산에는 남쪽이라 꽃이 빨리 피고 빨리 지네요.
제가 전에 쓴 것이지만 부활시기에 읽으면 새로운 느낌이 드는
부활축시 두 편에 제 마음을 담아 보내면서 저도 기도 안에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들 건강하시길 빕니다.
마음엔 평화,얼굴엔 미소를 담는 부활절이 되시길 비오며 안녕히!
이 시대에 사랑과 존경을 한 몸이 받으시는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귀한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부활의 증인입니다. 알렐루야는 누리의 노래입니다-
2017. 4. 11일 부산 광안리 성베네딕도 수녀원에서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올림
우)613-806 부산시 수영구 광안4동 1278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원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