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새벽 3시경에 손에 나타난 성흔의 격통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이루고 있을 때 어디서인지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이전에 사사가와 수녀와 함께 기도했던 그 수호천사의 목소리였으며 성모님의 손의 상처는 더욱 커서 깊이 앓고 계시다며 가서 보기를 독촉하였다. 그녀가 찾아본 성모상은 신비하고 눈부신 빛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너무 놀라운 나머지 그녀는 엉겁결에 무릎을 꿇어 성모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이날 사사가와 수녀는 성모님과 함께 성체 봉사회의 기도를 하던 중에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의 성심이여, ...'를 성모님께서 '성체 안에 참으로 계시는 예수의 성심이여...'라고 하시고 당황해 하는 수녀에게 '이제부터는 참으로라는 말을 덧붙여라' 하시며 그 말에 힘을 주셨다고 했다.(이토 주교가 기초한 성체봉사회의 기도문에는 '참으로' 라는 말이 없었음) 그 후로 두 번의 발현이 더 있었으며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발현은 1973년 10월 13일에 있었다.
■ 악마의 방해
1973년 8월 4일, 당시의 전례력으로 성 도미니꼬의 축일에 사사가와 수녀는 저녁의 성무로 성당에 들어가다가 별안간 등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강하게 잡아채는 데 놀랐다. 불러 세우는 행동치고는 너무 격렬하고 난폭하였기에 뒤를 돌아보았더니 웬 검은 그림자가 덮치고 있었다. 황급히 손을 올려 어깨 언저리를 떨쳐버리려 했으나 바위와 같은 힘으로 꽉 눌러 쥐고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몸서리치면서 이내 '아베 마리아! 수호천사여, 도와 주세요!'하고 소리쳤다. 그때 전의 수호천사가 모습을 나타내 그녀를 성당으로 인도하듯이 앞장서 주는 것이었다. 그 순간 어깨를 짓누르던 힘은 사라졌다. 그녀는 여느 때처럼 성수를 손끝에 찍어 십자성호를 긋고 입당하여 자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한 순간의 일이지만 인위적인 영역을 초월한 이상하고 무시무시한 습격이었다.
그 후에도 똑같은 일이 같은 장소에서 다시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주여, 도와주소서,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여 즉석에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악마의 공격임을 본인도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을 때는 마음의 감미로움과 심오한 평안을 남기는데 반하여 이와 같은 경험은 참으로 기분 나쁜 뒷맛과 공포를 남기기 때문이었다.
■ 아끼다 성체봉사회
아끼다 성체 봉사회는 일본의 여자 재속 수도단체로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성심으로 봉사를 하는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스가와라, 고다께, 이께다 세분이 창설하셨다. 여느 수도자들처럼 가난. 정결, 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서원하고 순례자와 묵상자들에게 봉사한다.
< 창설 목표 >
* 걸어 다니는 갈멜
* 사회 속에 생활하는 트라피스트
* 사회 속의 관상생활(24시간 교대로 성체 조배를 하는 것)이며, 사회 생활을 통
해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도회이다.
이 수도회는 수도복을 입지 않으며 항상 빈민을 위하여 속죄하는 기도를 드린다.
■ 눈물 흘리는 성모님을 처음 목격한 사사가와 수녀
사사가와 수녀는 조산아로 태어나 병약하였으나 따뜻한 가정의 깊은 애정속에서 정신적으로는 복 받으며 자랐다. 그러나 19세 때 맹장 수술의 실패로 중추신경이 마비돼 16년 동안이나 투병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입원 중 만난 독실한 간호사의 인도로 입교하는 은혜를 입었다. 1969년 재속으로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는 성체봉사회를 알게돼 창립자 이또오 주교님의 권유로 입회하여 외부회원으로서 묘오꼬오 성당의 교리교사로 봉사활동을 하였다.
몸이 정상이 아닌 수녀는 1972년 초 아끼다 수도원으로 들어왔으나, 1973년 1월 말경부터 두 귀의 청력이 둔해졌고, 아끼다 의대 병원에 입원하여 양쪽 귀를 검사한 결과 거의 귀가 먹은 상태였으며 3월16일 금요일부터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1973년 6월28일, 성모님의 첫 발현이 있기 1주일 전에 사사가와 수녀는 손바닥의 통증을 느꼈다. 그 아픔은 다음날도 계속 되었으며, 미사 후 아픈 왼손에 십자가 모양의 물집이 나타나 있었다. 같은 해 7월6일 오전 3시쯤 심한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때 수호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대의 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보속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지금 세상은 배은과 모욕으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지요, 그대의 상처보다도 성모님 손의 상처가 더욱 더 커서 깊이 앓고 계세요. 자 갑시다" 성모님의 발현이 끝나고 빛도 사라진 후 제 정신을 차린 사사가와 수녀는 경당에 모셔진 목각 성모상의 작은 손바닥 중앙에 자기 것과 똑 같은 모양의 상처가 열십자 교차되어 있고,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9월29일 사사가와 수녀는 경당에서 로사리오 기도가 끝날 무렵 성모상이 빛나기 시작했고 성모상에서 땀과 같은 것이 흐르기 시작하자, 수호천사가 나타나 "성모님께서 피를 흘리실 때 보다 더 슬퍼하십니다, 땀을 닦아 드리세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후 성모님께서 첫 번째 발현으로 약속 하신대로 사사가와 수녀의 난청은 치유되었다.
■ 아끼다 성모상의 눈물
1975년 1월4일 성모상에서 이날 하루에만 눈물이 흘러내리는 현상이 3차례 일어났다. 1981년9월15일까지 모두 101번 계속 되었다.
유달리 성모신심이 두터웠던 오기선 요셉(1907-1990/서울대교구)신부님은 1979년 5월26일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10분 사이에 30분간 목각 성모상에서 흘러내리는 눈 물도 직접 닦아 드리기도 하셨고, 1983년 11월8일 오후 2시20분(약5분간) 아끼다 성체 봉사회 수녀원 마리아 정원 상공에 발현하신 성모님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셨다.
■ 아끼다 성모님의 메시지
1. 첫번째 메시지(1973년 7월 6일)
"사람들의 보속을 위해 기도해 다오, 교황,주교.사제를 위해 많이 기도해 다오.
너는 영세하고 나서 오늘날까지 교황, 주교, 사제를 위해 잊지 않고 기도를 잘해 주었구나. 이 시간 이후에도 많이 기도해 다오. 오늘 있은 일을 그대의 장상들에게 말하고 이르는 대로 순종해다오. 너의 장상은 지금 열심히 기도를 구하고 있단다."
2. 두번째 메시지(1973년 8월 3일)
"나는 주님을 위로해 드릴 사람을 바라고 있다. 천주 성부의 진노하심을 풀어 드리기 위해 죄인이나 배은자들을 대신해서 고통을 받으며 가난으로써 이를 보속할 영혼을 아드님과 함께 바라고 있다. 성부께서는 이 세상에 대해서 진노하고 계심을 알리기 위해 전 인류 위에 큰 벌을 내리려 하고 계시다. (중략)
기도, 고행, 가난함, 용기 있는 희생적 행위는 성부의 진노를 풀어 드릴 수 있다.(중략)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열심을 가지고 오로지 천주 성부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기도해 다오"
3. 마지막 메시지(1973년 10월13일)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다오. 그리고 너의 장상에게 알려다오, 만일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성부께서는 전 인류 위에 대홍수보다 더 무서운, 이제까지 없었던 벌을 내리실 것이 틀림없다.
그때 우리에게 남아 있는 무기는 로사리오와 아드님이 남기신 성사뿐이다.(중략)
많은 영혼을 잃게 되는 것이 나의 슬픔이다. 이 세상 죄가 계속된다면 죄의 용서는 없어지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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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실문을 열려고 조심스레 가까이 다가가는데 돌연 감실에서 눈부신 빛이 나타나 그 광채에 쏘인 순간 정신없이 그 자리에 엎드렸습니다. 물론 감실을 열 용기도 없었습니다. 어림잡아 한 시간 가량 그러고 있었을까요. 그 무슨 위력에 얻어 맞은 것처럼 그 빛이 보이지 않게 되었어도 두려움과 떨림으로 머리를 들 수 없었습니다.
- 아끼다 발현 목격 사사가와 아녜스 수녀 -
4권 177장 3절
딸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거룩한 중심 앞에 위치한다.
그러나 무슨 일 속에서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그 거룩한 중심을 자신 안에 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