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시련에 대하여....
한번은 어느 성당의 부주임 신부님이 허리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주일학교 일로 너무 과로 했나 봅니다. 그런데 그 소문이 퍼졌는지 한의사 형제님께서 그에게 전화를 하여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제가 운동선수들 마사지를 담당합니다. 신부님 허리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마사지를 해드리면 어떨까요? 분명히 호전될 것입니다.”
그 부주임은 너무 아파서 거의 꼼짝도 못했습니다. 벌떡 일어날 수도 없었고, 양말도 혼자서 신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마사지를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한의사 형제님께 마사지를 받다가 그 부주임은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아픈 것입니다. 치료가 아니라 큰 고통을 주기위해 전화한 것만 같았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 부주임은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형제님, 그만 하시죠. 너무 아픕니다.”라고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의사 형제님께서는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신부님께서 여기 들어오실 때는, 분명히 어정쩡한 모습으로 들어오셨고, 혼자서 제대로 눕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혼자서도, 벌떡 일어나셨잖아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하느님께서 주시는 고통과 시련도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분명히 이 고통과 시련은 아프고 견디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불평불만만 하고 화를 내야 할까요? 우리에게 좋은 것만을 그리고 꼭 필요한 것만을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힘듦을 참아야 하지 않을까요?
내 마음을 조금만 바꿔봅시다.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큰 선물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