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나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루카16,25)
부자와 거지 나자로 이야기입니다.
부자는 악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의 처신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그래도 그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나자로가 믿음이 있었다든지 착한 사람일거라고 추측되는 구절은 없습니다.
두사람이 죽어 운명이 갈리는 이유를 구태어 살피자면
'부자는 살아있는 동안 좋은 것들을,
나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는 것입니다.'(루카 16,25)
부자의 죄는 이것입니다.
바로 옆에 너무나도 불쌍한 나자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는 무관하듯 떵떵거리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정말 별 상관이 없어 보이지 않습니까? )
그러나 부자는 자신이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아브라함의 품에
사랑스럽게 안겨있는 나자로를 보면서 직감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나자로가 자신과 한 뿌리에서 나왔임을.
그때에 가선 돌이킬 수 없나 봅니다.
지금 여기서 삶을 바꿔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뿔사 죽었던 사람이 살아와서 경고를 하면 우리가 바뀔까요.)
내 주변에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을 아픔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냉소적이 되어 누가 내 이웃이고 형제냐는 묻지는 않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 피붙이이니까요.